12월 5일 (토) 마가복음 10장 32~45절 [길 위에서 길을 논하다]

32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께서 그들 앞에 서서 가시는데 그들이 놀라고 따르는 자들은 두려워하더라 이에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자기가 당할 일을 말씀하여 이르시되

33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지매 그들이 죽이기로 결의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 주겠고

34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나 그는 삼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니라

35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주께 나아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36 이르시되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37 여짜오되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3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39 그들이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내가 받는 세례를 받으려니와

40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줄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하여 준비되었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41 열 제자가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화를 내거늘

42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43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44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1) 도움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32절): 마가복음 8장 27절에서 10장 52절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지리적인 길에서 일어난 이야기며,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삶의 길을 다룬 이야기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지속적으로 삶의 길을 두고 충돌한다(막 8장 32~33절).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33절): 예수님께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말씀하셨지만, 33절과 34절에서는 이전에 비해 더욱 상세하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도다(38절): 야고보와 요한은 왕의 오른쪽과 왼쪽, 즉 가장 높은 두 자리를 요청했다. 비록 두 사람의 요청이었지만, 다른 제자들에게도 동일한 욕망이 있었다(41절). 이렇듯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43절).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는 길은 폭력적인 굴복이 아니라 겸손한 순복이다(45절).

2) 해설

세상 나라의 길은 폭력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압도적인 힘과 권세로 한 사람을 강제로 엎드리게 합니다. 그러나 이 길은 사람의 껍데기만 지배할 뿐 그의 마음까지 다스리지는 못합니다. 그 결과 세상 나라는 언제나 내분이 일어나 붕괴합니다. 그러나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길은 섬김으로 사람을 순복케 하는 것입니다. 그 길은 겸손한 섬김으로 사람의 마음 까지 다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나라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길을 말씀하시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세상 나라의 길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위에서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의 길을 두고 논쟁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논쟁은 지금 우리에게서도 일어납니다. 우리 역시 동일한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섬김을 받으려 하십니까? 아니면 섬기려 하십니까?